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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아동청소년상담센터
[베베궁칼럼] 201808 사이좋은 형제로 양육하기
글쓴이 : admin 날짜 : 2018-10-26 15:10:54   조회 : 475

사이좋은 형제관계로 양육하기

부모의 공감과 중재로 형제가 느끼는 불편감 해소되어야

 

 

   어른들은 흔히 하나 밖에 없는 형제인데 양보하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아이들이 과자 하나에도 자동차에 앉는 자리를 두고도 늘상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훈육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지치고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부모가 되어 자식을 가르쳐야 하는 부모 자신의 형제관계도 그리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세대도 자신의 부모에게 인정받거나 사랑을 공평하게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모와 갈등하거나 형제와 소원해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자녀들도 형에게는 있는데 자신에게 없는 놀이감이나 학용품으로 인해 부모가 자신이 아닌 다른 형제를 더 우선시하는 문제로 인한 불편감으로 부모에게 갈 분노까지 자신의 형제에게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막연히 다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자녀를 가르치곤 하지만 사이좋은 형제관계로 자녀를 키우려면 자녀들 간의 다툼이 있는 원인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이 다퉜으니까 둘 다 벌을 세우거나 떼어 놓고 따로 지내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상처에 붙이는 반창고와 같이 일시적인 대처일 뿐입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형제관계는 형은 동생을 사랑하고 보살피며 동생은 형을 잘 따르는 관계일 것입니다. 그러나 형은 동생을 귀찮고 얄미운 존재로 인식하기 쉽고 동생은 형을 심술 있고 이기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런 자녀들에게 형제간에 우애가 있어야지 싸워서 되겠냐고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혼나지 않기 위해 싸움을 그만둘 뿐 자신의 형제에 대한 감정은 조금도 성장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 형은 자신에게 집중되어졌던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동생에게 빼앗긴 듯한 불안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갓난아기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욕구를 부모의 돌봄을 통해서만 충족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의 관심과 돌봄이 동생에게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모습이지요.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인 형이 이러한 가족관계의 변화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형은 동생의 존재를 기뻐하고 그를 사랑하는 것이 힘들겠지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동생이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 나빠지는 듯합니다. 좌우분간을 못하는 동생이 자신의 노트에 낙서를 해 놓거나 색연필에 온통 침을 발라 놓기 일쑤고 어디로 들어갔는지 색연필 중 하나는 없어져서 쉽게 찾을 수도 없게 되어버렸으니까요. 동생에게 짜증을 내고 어머니에게 화를 냈더니 어머니는 남도 아니고 동생이 좀 쓴 거 가지고 그런다고 동생이 그럴 나이니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은 동생의 손이 닿지 않게 잘 보관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린 동생도 싫지만 어머니도 미울 수밖에 없네요. 동생이 이제 얼추 자라 학교에 가기 시작합니다. 어머니는 바깥일을 보기 위해 형에게 동생 잘 보고 있으라고 하시며 간식을 챙겨주고 나가십니다. 형은 툭하면 울어버리고 떼쓰는 동생을 돌보느라 힘들고 동생 또한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형이 영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형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자신도 만지고 싶은데 망가뜨린다고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어머니가 준비해 준 간식도 형이 더 많이 먹기 때문에 형을 좋아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성장과정에서 형이나 아우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 모두 너무나 자연스럽고 어찌 보면 건강하고 정직한 감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형제관계가 이와 같이 계속 경험되어진다면 형이 동생을 사랑하고 보살피며 동생이 형을 잘 따르고 의지하는 의좋은 형제관계가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동생이 존재하며 변화되는 맏이의 감정을 부모가 적절히 공감하고 반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동생이 태어나서 어머니 품에만 있을 때 형은 어머니 품에 안겨 자는 동생이 너무 부럽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것과 같은 질투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맏이를 위해 어머니 혹은 아버지는 첫째 아이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주며 어린 아기였을 때 어떤 모습이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아기가 어떻게 자라고 언제쯤 어머니가 젖을 먹이지 않아도 되는지 알려줄 수 있습니다. 맏이는 동생으로 인한 자신의 갈등을 말로 충분히 부모에게 전달하지 못했지만 부모가 맏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건강하게 전환시키기 위해 함께 하여 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지요. 둘째가 더 자라서 아무 물건이나 만지거나 망가뜨릴 때 어머니는 둘째 아이의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적절한 다른 놀이로 전환시키거나 관심을 전환시키는 것으로 도와야 할 뿐 아니라 둘째로 인해 마음이 상한 첫째 아이의 마음도 살펴야 합니다. 위의 상황처럼 색연필도 잃어버리고 망쳐진 상황에서 어머니는 마음이 상한 형의 마음을 위로하고 형 물건을 만지지 않고도 막내의 욕구를 적절한 방법으로 충족시켜주기 위해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태어났다는 것이 맏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갓 태어난 아기에게도 부모가 필요하지만 맏이에게도 여전히 부모가 필요합니다. 가르치는 부모 뿐 아니라 마음을 공감해 주고 자신의 편에 서서 불편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모의 리더십을 통해 맏이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갈등과 시기심을 협력과 사랑으로 바꾸어 가게 되는 것이지요. 또 이러한 형의 욕구충족은 동생에 대한 너그럽고 배려심 있는 행동을 가능케 하고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형제관계인 상호성장을 위한 선의의 경쟁관계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http://www.bewegung.co.kr/page_postingcontents.php?postingid=199532


   

김 수 정 박사

숙명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smplay58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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