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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궁칼럼] 201804 상황을 극복하는 마음의 힘 키우기
글쓴이 : admin 날짜 : 2018-04-19 19:04:54   조회 : 777

상황을 극복하는 마음의 힘 키우기

나를 사랑하는 한 사람만 있으면


   사회학자인 에미 워너 박사는 하와이 군도의 카와이 섬에서 무려 30년간이나 역학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는 유독 범죄자와 정신질환자 비율이 높아 지옥의 섬이라고 불리는 이 섬의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 1955년 태어난 신생아를 대상으로 30세 성인이 될 때까지의 행적을 연구했습니다. 박사는 대체로 열악한 환경의 영향으로 범죄자나 정신질환자가 발생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없거나 범죄자의 자녀 등 일정 수준 이하의 나쁜 환경을 가진 201명을 따로 구분해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마치자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201명 중 약 30%70여명의 아이들은 오히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거나 사회적 모범이 되는 성인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에미 교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이들이 환경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원인을 찾았습니다. 나쁜 환경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한 아이들에게는 모두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고 사랑해주는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언제나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단 한사람이라도 있는 사람은 아무리 불행한 환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심리내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는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와 인지의 세계 외에 그 속에 감추어져 있는 마음과 정신의 무한한 세계가 있어서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상담소를 찾는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자식이 잘못 자란 것이 자신의 잘못된 양육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상담을 오게 됩니다. 그들은 더 친절하고 부드럽고 인격적인 어머니 역할에 대해 배웠고 읽었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자신의 육아는 너무나 형편없었고 아이에게 말로 힘으로 상처주고 후회하고 다시 상처주고 반성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결국 자신을 너무 나쁜 엄마라고 포기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건강한 양육자가 아니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아주 단순하게 예측하며 자신을 탓하고 있었습니다..그럴 때 저는 부족하고 상처 많은 어머니 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팁을 알려드리기 위해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이야기해 드리곤 합니다

   

   어느 날 상담시간 20분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보통 상담시간 10분을 넘겨도 도착하지 않으면 상담실에서 도착예정시간을 묻는 문자를 드리기도 하는데 그 케이스는 한번도 늦는 경우가 없는 케이스라 연락없이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상담시간 30분을 남기고 아이가 도착하였고 우리는 바로 놀이를 시작하였습니다. 짧은 놀이가 끝난 후 좀처럼 늦지 않던 이 가정이 늦게 된 이유를 어머니와의 면담시간에 물었더니 상담 전에 한바탕 전쟁이 일어났던 사연을 털어놔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ADHD 성향을 보여 상담을 받고 있는 아이였는데 상담실로 오기 위해 어머니와 신발을 신던 아이가 물 한잔 마시겠다고 갑자기 냉장고로 뛰어가더니 냉장고문을 벌컥 열더라는 겁니다. 냉장고문을 얼마나 과격하게 열었는지 냉장고에 있던 쥬스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지고 순식간에 부엌바닥은 유리파편과 흘러버린 쥬스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놀라 어머니를 보았고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 올라 네 방으로 들어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아이가 놀라 방으로 들어간 뒤 어머니가 바닥에 있던 유리와 쥬스를 치우고 출발하느라 많이 늦어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하는 동안 어머니의 표정은 자신은 이것밖에 안돼요. 저는 아직도 우리 딸을 있는 모습 그래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두 가지를 칭찬해 드렸습니다. 아이의 부주의로 깨진 쥬스병을 치우느라 상담시간을 20분이나 늦어 마음도 몸도 힘들었을텐데 상담을 포기하지 않고 오셨다는 것과 아이를 보고 있으면 화가 치밀어 등짝이라도 한 대 때릴 것 같아 눈에 보이지 않게 방에 들어가도록 지시했다는 것. 아이는 자신의 방 안에서 쥬스병을 치우는 어머니를 기다리며 마음이 불안했을 것입니다. 부주의하게 쥬스병을 깨뜨린 자신을 혼내고 때리거나 놀이를 데려가지 않는 등 무언가 안좋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쥬스를 다 치운 어머니는 자신을 때리지 않았고 한마디 말도 없었지만 상담실에 자신을 데려다 주었습니다. 아이의 눈에 어머니는 변했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이제 자녀인 아이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정의 모습은 책에서 읽었던 충분히 좋은 어머니와 그 자녀의 관계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아이는 안전감을 느낍니다. 방으로 들어가라는 고함소리를 어머니가 자신을 때리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애착치료에서는 거칠고 투박한 표현을 고치기보다 왜곡 없이 일관성 있게 어머니의 마음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만남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로서 변화되고 싶은, 더 나아지고 싶은 자신의 모습은 없으신가요? 혹시 작심삼일 변화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자책하는 어머니나 교사가 있으시다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꾸기에 앞서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한 마음의 힘을 키우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찾아보세요. 부모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배려하는 것은 성공적인 양육을 위한 초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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