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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베궁칼럼] 201806 딸 같은 아들, 아들 같은 딸
글쓴이 : admin 날짜 : 2018-06-08 13:06:18   조회 : 641

 딸 같은 아들, 아들 같은 딸

   건강한 성정체성 형성을 돕는 부모 역할 

 

 

   상담을 하다보면 남자가 남자답지 못해서 여자가 여자답지 못해서 혼란스럽고 괴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회가 가르쳐 준 가정의 모습과 자신의 가정이 다르거나 사회의 주류가 생활하는 모습과 자신의 삶이 동떨어진 모습이라 느껴질 때 사회적 존재인 우리는 자기자신에 대한 부적절감을 갖게 됩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한 한 어머니는 진급할 때마다 남편보다 높은 직급과 연봉이 되는 것에 마음이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한가해 보이는 남편이 바쁜 아내를 배려해서 아이를 돌봐주는 것도 고맙지 않고 그렇다고 밖에서 많은 일을 감당하고 집에 돌아와서 아이를 돌보고 남편을 챙기는 것도 이중고라 여겨지고 손해 보는 느낌이라 불쾌하니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결국 자신이 점점 이상해져간다고 생각하고 이런 가정의 모습이 아이에게도 좋은 부모의 모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정 내 혼란이 과연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만 경험되는 것일까요? 영화 인턴을 보면 성공한 CEO가 된 아내를 대신하여 아이를 돌보는 남편과 그 가정이 경험하게 되는 역할혼란이 미국이라는 개방적 자율적 사고의 사회에서도 경험되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산업발전이 다각화되고 인간이 꺼려하는 극한직업에 AI가 투입되는 미래시대에는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성역할 차이가 점차 그 의미를 잃어가게 될 것입니다. 의복문화에서 시작된 유니섹스 문화는 놀이문화 뿐 아니라 가정 내 역할까지 점차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심지어 신체영역까지 그 차이를 좁히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어 사회적 갈등이 유발되는 현실입니다.

   

  자라나는 아동 뿐 아니라 가르치는 성인까지도 빠르게 움직이는 사회변동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이 시대에 건강한 성정체감과 성역할 발달을 돕기 위해 부모와 교사는 어떠한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요? 아버지는 경제활동을 하고 어머니는 가정을 돌보는 이분법적인 부모역할에서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역할 분담으로 각 가정의 부모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을 때 부모가 먼저 자신의 성역할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하고 그 안에서의 만족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가정과 다른 우리 가정의 모습을 자녀에게도 설명하고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떠한 어머니는 자신의 과거 삶을 돌아보며 어머니는 식당일로 늘 바쁘시고 아버지는 사업구상한다며 늘 집에 계셨는데 그런 아버지 모습이 창피해서 친구들을 집에 데려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낮에 아버지가 돈 벌러 밖에 나가지 않으시고 집에 계시는 것이 남들 보기에 이상하다는 것을 어린 나이였던 그 아이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서로의 역할분담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는데 그 가정의 자녀는 다른 가정과 다른 자신의 부모모습에 수치심을 느꼈다면 그것은 상황의 문제가 아닌 상황에 대한 이해의 문제이고 소통의 문제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아버지가 사업구상으로 댁에 계시거나 심지어 바깥일 하시는 어머니를 대신 해 가사일을 담당하실 지라도 아이에게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설명하고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의 장점인 운동이나 만들기를 함께 해 주며 자신의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면 자녀도 부모의 모습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자녀의 성정체성을 형성하는 하나의 뿌리가 부모의 성역할 분담이라면 다른 하나는 자신의 성에 대한 사회적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내녀석이 별 일 아닌 일로 찔찔 짠다“, ”여자애가 걸음걸이가 그게 뭐니?“ 등등 여자 또는 남자 아이의 일반적 특성을 기준으로 비난을 받다 보면 사회적오로 기대하는 성 이미지에 벗어나는 자신의 모습에 위축되고 열등감을 지닌 자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혹시 딸이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아들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자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미용사는 모두 여자들 뿐이였고 심지어 남자들은 이발소를 찾았다면 요즘은 미용사들 중 어렵지 않게 남성들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사회가 먼저 변하고 사회인식의 변화가 나중에 따라오게 됩니다. 우리 아들이 계집애처럼 겁이 많고 부끄럼을 많이 탄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용감하고 과감한 아이로 키우려 하기보다 아이가 갖고 있는 섬세함과 민감함이 그의 강점이 될 수 있는 진로탐색과 자기계발을 돕는 편이 올바른 교육볍이고 건강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를 이상하게 여기고 고치고 싶어할 때 그 아이는 자신을 이상히 여기고 불편해하는 시선에 영향을 받아 사회가 요구하는 나답지 못한 모습을 흉내내며 살게 됩니다. 반대로 목소리가 크고 힘센 여아는 자신이 여자답지 못하다고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여자답지 못해서 사랑받지 못할 것이란 예기불안감에 건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센 경우 통솔력이 있거나 추진력이 좋아 훌륭한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고 혼자 하는 일보다 팀을 이뤄 접근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로워질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다면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에 대한 이해와 가치부여일 것입니다.

 

   자녀가 사회에서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자녀 자신이 자신 안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이해하는 자기이해의 과정이 중요하고 그것을 돕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영유아기의 주 양육자인 부모와 교사입니다.

 

 

http://bewegunghead.kkmom.com/page_postingcontents.php?postingid=190244

 

 

김 수 정 박사

숙명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smplay58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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